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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교육 축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역행”

관리자 hit 559 date 2018-07-16

문화일보

“수학·과학 교육 축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역행”

이향숙 대한수학회장, ‘2022 大入 수능 문·이과 통합’ 비판

“수학은 미래를 책임지는 학문 

학업 경감은 日이 실패한 정책 

대학 글로벌 경쟁력 위축 우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인 수학·과학 교육의 축소는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역행하는 일입니다. 수학은 미래를 책임지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대한수학회 회장인 이향숙(사진)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는 6일 교육부에서 내놓은 2022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학교육 개편 시안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이 교수는 “문·이과 진학생에게 요구되는 수학 수준의 차이가 존재함에도 단일형으로 시험을 보면,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및 경쟁력 상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때문에 “개편 시안은 문·이과 통합이 아니라 문과로의 통합”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수능에서 수학 과목이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되면 결국 고교 수준의 내용을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며 “앞으로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수학회를 포함해 11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지난 4일 “2022학년도 수능 과목 구조에서 수학은 현재와 같이 가형/나형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교육부가 내놓은 2022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의 문·이과 통합안에 대한 반발이다. 현행 수능에서 수학은 이과계열 학생들이 보는 가형(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과 문과 중심으로 치르는 나형(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으로 나뉘어 있다. 통합안에 따르면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Ⅱ는 공통, 확률과 통계·미적분은 선택과목이다.

이 교수는 “학생들의 학업부담 완화는 일본에서 이미 실패한 정책인데 우리는 이를 제대로 진단하지도 않았다”며 “학습부담 경감 정책을 10년 넘게 지속해왔지만,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는 여전히 낮고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안 없이 수능 출제범위를 축소하면 학생들의 수학·과학에 대한 성장과 역량을 제한하는 꼴이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수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수학을 기반으로 모든 이공계열 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고교 때부터 기초를 잘 닦아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습량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수학이 실제 미래 산업에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 등을 교과서에 담는 방식을 통해 흥미를 키우고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 문제에 대해서는 “수포자가 과연 수학이 어려워서 생기는 문제인지 학습이나 교육의 방법론 때문인지 제대로 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수학에 필요한 논리력을 볼 수 있도록 평가 방식도 서술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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