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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소개

인사말

회장님 사진

존경하는 대한수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3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대한수학회 제27대 회장에 취임한 박종일입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일 년을 이제는 역사의 한 장으로 남겨두고,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하여 대한수학회 회원과 가족 모두 새로운 희망과 꿈을 향하여 날아오르는 역동적인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지난 3년여 동안 COVID-19로 인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교육과 연구에 헌신해오신 대한수학회 동료 회원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한수학회를 훌륭히 이끌어오신 금종해 전 회장님을 비롯한 전임 집행부 임원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에 우리 수학계는 수많은 회원의 노력과 헌신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제수학연맹(IMU)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4그룹에서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승격하는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으며, 우리 수학계가 그토록 소망하던 필즈상을 온전히 국내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허준이 교수가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열정적인 수학자들 덕분에 전 세계에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한층 더 드높이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운을 계속 이어받아서 우리 수학계가 한층 더 성숙하고 도약해서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수학’ 시대가 조속히 도래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산업구조가 4차 산업혁명과 첨단과학기술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수학의 역할과 영향력은 획기적으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정부 및 민간에서 이를 인지하고 국가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학의 활용 촉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수학계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학의 사회적 인식 제고를 통하여 그 역할과 위상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분명히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수학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이 수학과로 진입하고 전례 없이 수학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지역대학에서는 구조개혁을 명분으로 일부 수학과가 축소・변경되고 폐과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우리의 냉혹한 현실입니다.

저와 제27대 집행부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도, 수학 고유의 학문적 가치를 추구하는 회원님들을 지원하고,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과 첨단과학기술 중심 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학의 역할을 확대・강화하며, 무엇보다도 지역대학의 위기의식을 인식하면서 수학 공동체의 균형 잡힌 발전을 도모하는 일에 동료회원 여러분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헤쳐나가겠습니다. 회장 출마의 변에서 구체적으로 밝혔듯이 임기 중에 다음과 같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수학교육 관련 정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최근에 개편된 중등수학 교육과정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향후에 다시 이루어질 개편에 대비하여 중등수학 교육과정에 대한 한국 수학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참여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대학 수학과의 발전을 위하여 대한수학회 조직 내에 ‘산업수학위원회’를 조직하고 산하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수학 교과목 개발 TF팀’을 가동시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관련 교과목을 포함한 다양한 교과목 커리큘럼을 대한수학회 차원에서 개발하여 필요로 하는 대학들에게 제공하겠습니다.

둘째, 수학분야 연구지원 로드맵 정착 및 학문후속세대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연구재단의 블록펀딩 제도를 정착시키고 수학분야에 배정되는 블록펀딩 총예산의 증액 및 개인 연구비 수혜율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인 ‘허준이 펠로우십’뿐 아니라 ‘세종과학펠로우(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학문후속세대(교육부)’ 사업에서 수학분야에 배정되는 인원을 늘리겠으며, 궁극적으로는 수학분야 박사후 연구원(Post-Doc) 및 대학원생들에 대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 및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들을 설득하겠습니다.

셋째, 산업 및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수학계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및 Data Science 관련 ‘산업수학센터’를 적극 지원하고 확대하겠으며, 산업수학 활성화를 위한 학・연・산 프로그램 및 정책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지능기술정보 시대에 수학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하여 대외적인 홍보를 강화하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연구재단 등 각종 정부위원회에 수학계 인사를 참여시켜 수학계의 권익을 대변하겠습니다.

넷째, 수학 공동체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지역대학 수학과의 위상을 강화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지역대학과 지역 산업체와의 연계 협력 프로그램을 통하여 수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이도록 지원하겠으며, 지역대학 연구자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지원 사업 등을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여성수학자들의 학술적, 사회적 역할을 드높이도록 개선하고 한국여성수리과학회와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IMU 최고 국가 등급에 걸맞은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국제수학연맹(IMU), 아시아수학연맹(MUA) 등 세계수학계에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드높이겠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해외석학 초청, 국제학술회의 개최 등을 통한 국제교류를 확장하고 세계산업응용수학회(ICIAM) 등 주요 국제학술대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학술・연구 교류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여섯째, 수학의 대중화 및 수리과학문화 확산을 통해 수학계의 위상을 고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COVID-19로 인하여 중단된 수학영상물 제작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각 지역대학과 협의하여 수학관련 대중강연 및 멘토링 행사를 정례화하겠습니다. 또한,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을 위한 교육 나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산하는데 앞장 서겠습니다.

이상으로 제27대 집행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들을 나열했습니다만,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어느 것 하나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습니다. 평범하지만 새겨 들을만한 격언을 하나 얘기하고 싶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다함께 가라.” 이는 단지 개인 연구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수학계와 같은 단체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수학이 더 발전하고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겁니다. 다시 한번, 회원 여러분들의 안녕과 건승을 기원하면서 취임사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1일
대한수학회 제27대 회장 박종일